(1) (1464~1534) 조선 스님. 호는 야로(?老), 당호는 벽송(碧松). 속성은 송(宋)씨 부안 사람. 28세에 허종(許琮)의 군대에 들어가서 야인(野人, 女眞)들과 싸워 공을 세우고 탄식하되 “심지(心地)를 닦지 못하고 싸움 터에만 쫓아 다니는 것은 헛된 이름뿐이다” 하고, 계룡산 와초암에 가서 조계(祖溪)에게 중이 되다. 연희(衍熙)에게 『능엄경』을 묻고, 정심(正心)에게 전등(傳燈)의 비밀한 뜻을 연구. 지리산에 있으면서 지견이 더욱 밝아지고 계행이 청정하여 총림의 종사(宗師)가 되다. 『선원집(禪源集)』과 『별행록(別行錄)』으로 초학자들을 지도하여 여실한 지견(知見)을 세우게 하고, 다음 『선요(禪要)』와 『어록(語錄)』으로 지해(知解)의 병을 제하고 활로(活路)를 열어주었다. 조선 중종 29년 제자들을 수국암에 모아 『법화경』을 강하다가 방편품에 이르러 “제법의 적멸상(寂滅相)은 말로 선설(宣說)할 수 없다” 하는 부분을 설명하다가 문을 닫고 고요히 입적함. 나이 71세, 법랍은 44세. (2) (600~668) 중국 당나라 스님. 화엄종 2조. 호는 운화(雲華), 또 지상존자(至相尊者). 속성은 조(趙)씨. 천수(天水) 사람. 12세에 두순(杜順)의 문하에 들어가고, 14세에 출가함. 법상(法常)에게 『섭대승론』을 배우고, 법림(法琳)에게 가서 연구에 전력. 지정(智正)에게 『화엄경』을 배우다가 별교 일승(別敎一乘)의 깊은 뜻을 알다. 지정의 뒤를 이어 종남산 지상사에 있으면서 화엄종을 드날렸으므로 지상 대사(至相大師)라 하다. 총장 1년 10월 청정사에서 69세를 일기로 입적. 저서로는 『화엄경수현기(華嚴經搜玄記)』 · 『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 · 『화엄오십요문답(華嚴五十要問答)』 · 『금강반야경략소(金剛般若經略疏)』 · 『일승십현문(一乘十玄門)』 등 20여부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