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스님. 젊어서 가난하여 군무에 종사하면서 품을 팔아 홀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하루는 어떤 스님이 와서 불사하는데 쇠붙이를 보시하라 하므로 다리 부러진 솥을 보시하고 질 그릇에 밥을 지어 어머니를 봉양함. 당시 의상이 태백산에서 설법 교화한다는 소문을 듣고, 어머니에게 효도를 마친 뒤에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겠노라 하자 어머니는 “나로 인하여 지금 곧 출가하지 못한다면 나는 너의 출가를 방해한 죄보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참으로 나를 위하거든 곧 떠나가서 도를 닦으라”고 말함. 어머니의 명을 어기지 못하여 태백산 의상에게 찾아가서 출가한 뒤, 마침내 의상의 10대제자 중 한 사람이 됨. 3년 뒤 어머니의 부고를 받고, 7일 동안 정에 들었다가 의상에게 청하니 의상은 3천 제자를 데리고 소백산 추동에 가서 90일 동안 『화엄경』을 강함. 강을 마치는 날 밤에 어머니가 현몽하여 천상에 났음을 알렸다고 함. 지리산 동쪽 단속사에 진정대사비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