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無明)

ⓢ avidy? (1) 불교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당체 또는 진여(眞如)에 대하여 그와 모순되는 비진여를 말한다. (2) 심소(心所)의 이름. 치번뇌(癡煩惱)를 말한다. 구사종(俱舍宗)에서는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의 하나, 유식종(唯識宗)에서는 근본번뇌의 하나. 모든 사(현상)와 이(본체)에 어두워서 명료치 못한 것. (3) 12인연의 하나. 구사종에서는 지난 세상의 번뇌를 말하고, 유식종에서는 제6식과 서로 응하는 우치(愚癡)와 무치(無癡)의 치번뇌를 말한다. (4) 『기신론』에서는 불각(不覺)과 같다고 한다. 진여에 대하여 무자각한 것. 진여가 한결같이 평등한 것을 알지 못하고 현상의 차별적인 여러 모양에 집착하여 현실세계의 온갖 번뇌와 망상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 무명이 진여에 훈부(熏付)하여 아뢰야식을 내고, 아뢰야식에 의하여 모든 만법이 생긴다. (5) 천태종에서는 3혹(惑)의 하나. 모든 생사의 근본인 미세한 번뇌로서 일법계의 뜻을 알지 못하고 법성의 장애가 되는 혹(惑). 이 무명의 혹은 보살만이 끊는 것이므로 별혹(別惑)이라 하고, 또는 계외(界外)의 생사를 받는 번뇌이므로 계외혹(界外惑)이라고도 한다. 그리하여 화법(化法)의 4교 중 별교(別敎) · 원교(圓敎)의 보살만이 끊을 수 있다. 무명을 나누어 42품으로 하고 별교에서는 단무명위(斷無明位)를 초지 이상으로 하므로, 지(地) 이후 묘각까지에 앞 12품을 끊고, 원교에서는 단무명위를 초주(初住) 이상으로 하므로, 10주(住) 이후 묘각까지 42품 전부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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