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보살경 (無所有菩薩經)

4권. K-409, T-485. 수(隋)나라 때 사나굴다(?那?多, Jn?nagupta)가 581년에서 600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모든 법은 있는 바가 없다[無所有]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 바로 도를 이루는 것임을 설한 경전이다. 제1권에서는 부처님이 무소유보살에게 보살은 모든 법이 얽매이지 않고 물들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고 묶이지 않으며 장애가 없고 얻음이 없음을 알아야 하며, 일체지(一切智)는 발심한 곳에 있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보살은 반야(般若)를 어머니로 하고 부처님을 아버지로 하며, 깨달음의 마음[菩提心]을 부모로 삼아 삼매에 머물고, 용맹(勇猛)을 깨달음의 인연으로 하여 방편으로 중생을 거두며, 모든 법이 공(空)함을 밝혀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설법하신다. 제2권에서는 부처님께서 사람을 해친 자에게 게송으로 부처님의 신통과 실체(實體)의 상(相)을 설하시고, 모든 법의 지혜는 부처님의 신통이라고 설하신다. 설법을 들은 무번(無煩)천자가 그 살인자의 과거 인연을 들려달라고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그가 독사로 있었던 과거 전생의 일을 말씀해주시고 교시(敎示)보살에게 그 살인자가 이미 깨달음의 마음을 내었다고 설하신다. 제3권에서는 부처님께서 그 살인자가 설하는 것을 듣고 미소지으시며, 불염(不染)보살에게 그 살인자가 장차 부처가 되리라고 수기하신다. 이것을 들은 무장정월(無障淨月) 보살이 의심스러워하자,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살인자의 과거 인연을 설하신다. 예전에 법의희왕(法意喜王) 여래 시절에 이익상(利益上) 법사가 있었다. 나중에 여래께서 열반하시면서 그에게 법을 부촉하셨는데, 그는 여래를 받들어 모든 대중들에게 정법(正法)을 널리 설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시기한 어떤 비구가 그를 비방하였고, 그 죄로 그는 아비 지옥에 떨어졌다가 다시 독사의 몸을 받았으며, 독사의 어머니로부터 너그러운 마음을 얻고 지금 깊고 오묘한 법을 들었기 때문에 총명한 신통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살인자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이것을 본 무명(無名)보살은 그를 선남자라고 부르며 찬탄하였다. 또한 부처님은 무외(無畏)보살에게 무소유보살의 신상(身相)에 대하여 설하신다. 이때 대중 가운데 있던 해염(解染) 등 28명의 여인들이 부처님께 무소유보살의 보신(寶身)을 보고 싶다고 청하자, 부처님의 명에 따라 무소유보살이 몸을 드러내니 모든 손가락 끝에서 광명이 나와 왕사성에 이르렀다. 제4권에서는 빈비사라왕과 그 딸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이때 빈비사라 왕의 딸이 신력으로 1천 명의 시녀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게 되었는데, 부처님께 무소유보살의 몸을 보기를 청하였다. 이윽고 무소유보살이 몸을 드러내자, 그 여인들은 무소유보살의 몸이 신통 변화임을 알지 못하고 사랑의 욕망에 빠져 그와 즐겼다. 이렇게 하기를 7일이 지나자, 그녀들은 욕정이 사라졌다. 이 때 보살의 몸이 점점 사라지고 공중에서 “여인의 몸을 버리고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장부(丈夫)의 몸을 받으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를 들은 여인들은 마음이 적정에 머물러 32상(相)을 보고 모두 깨달음의 마음을 내어 장부의 몸을 받았다. 부처님께서는 무소유보살에게 그녀들이 아견(我見)을 없애고 깨달음에 나아갈 수 있도록 몸이란 5음(陰)이 임시로 모여 화합한 것임을 설하라고 말씀하시고, 무소유보살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설하였다. 이때 빈비사라왕이 병사들을 데리고 딸을 찾기 위하여 부처님이 처소로 왔다. 그는 자기 딸을 비롯한 여자들이 모두 장부로 변한 것을 보고 무소유보살의 위신력에 감탄하였다. 무소유보살이 장부로 변한 여자들을 다시 여인의 몸으로 변하게 하였고, 그들은 왕궁으로 돌아갔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생의(生疑)보살과 무소속(無所續)보살 등에게 무소유보살의 전생 인연을 들려주시고, 모든 부처님은 그림자나 꿈과 같다고 설법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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