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범지(梵志) 형제 네 사람이 있었는데, 각기 신통을 얻었다. 앞으로 7일이 되면 같은 시각에 모두 죽게 됨을 알자, 네 형제는 이를 의논하였다. 우리들 넷은 5신통의 힘이 있으니, 천지를 번복시켜 해와 달을 붙잡아 죽음을 피하자고. 한 사람은 말하기를 “나는 큰 바다에 들어가 아래로는 땅에 이르지 않고, 위로는 물위에 나오지 않겠다” 또 한 사람은 “나는 수미산 속에 들어가 그 산을 합치겠다” 다른 하나는 “나는 공중으로 올라가겠다” 또 하나는 “나는 큰 저자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들 이와같은 곳으로 피하면 무상한 살귀(殺鬼)가 자기들이 있는 곳을 모를 것이라고 말한다. 의논을 마치고, 임금에게 나아가 그들의 뜻을 말하였다. 7일이 지나자 시감(市監)이 임금에게 사루기를 “한 사람의 범지가 갑자기 시중에게 죽었다”고. 임금은 말하기를 “한 사람은 이미 죽었지만, 나머지 셋도 면치 못할 것이다” 하다. 『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