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던 승직(僧職). 어느 때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고려 말기에 나옹 왕사(懶翁王師)가 선교 도총섭(禪敎都摠攝)의 직명을 가졌고, 1592년(조선 선조 25) 청허(淸虛)가 팔도 십륙종 도총섭(八道十六宗都摠攝)이 되어 전국 승려를 통솔하는 권한을 가졌고, 그 뒤에 사명(四溟) · 벽암(碧巖) · 백곡(白谷) 등이 선교 도총섭이 되었음. 대개 승군(僧軍)을 통솔하는 것이 중요한 직권인 듯. 그로부터 남한 승영(南漢僧營) · 북한 승영(北漢僧營) · 능원(陵園) · 사고(史庫) 등 중요한 곳에 있는 절에는 모두 총섭을 두고 승대장(僧大將)이라 하였으며, 조선 말기에는 웬만한 큰 절에는 대개 다 총섭이 있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