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623) 삼론종(三論宗) 스님. 중국 수(隋)나라 때의 금릉(金陵) 사람. 성은 안(安). 그 조상은 안식국(安息國) 사람으로 안세고(安世高)의 후손. 13세에 흥황사(興皇寺) 법랑(法朗)에게 출가, 『백론(百論)』을 배우고, 19세에 이를 덮어 놓고 강하였다. 그뒤 진망산에 가서 가상사(嘉祥寺)에 있으면서 『중론(中論)』 · 『백론』 · 『십이문론(十二門論)』 등의 주석서를 지었다. 후세에 그를 가상대사(嘉祥大師)라 함은 절이름에서 온 것이다. 606년(대업 2) 양제(煬帝)의 청으로 양주(揚州) 혜일도량(慧日道場)에 있다가 일엄사(日嚴寺)로 옮겨 교법을 넓히고, 한편으로는 경전을 쓰기와 불상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였다. 뒤에 실제사(實際寺) · 정수사(定水寺) 두 절에 있었고, 또 당나라 고조(高祖)의 청을 받아 연흥사(延興寺)에 있었다. 무덕(武德) 6년 병마에 걸려,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고 향을 사루며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서 『사불포론(死不怖論)』을 짓고 엄연하게 나이 75세에 입적하였다. 일생에 삼론(三論)을 강설하기 백여 번, 삼론종 재흥의 시조라 한다. 저서는 『삼론현의(三論玄義)』 · 『유마경의소(維摩經義疏)』 등 40여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