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스님. 1173년(명종 3)에 중생사에 있었다. 문자를 알지 못하였으나 불전에 지극정성으로 꽃과 향을 올렸다. 그런데 어느 중이 그 절을 빼앗으려고 하여 나라에서 보낸 사신에게 “이 절은 국가의 복을 비는 곳인데 축원문을 읽을 수 있는 중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사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축원문을 거꾸로 주면서 읽어보라 하였더니 점숭은 그것을 물 흐르듯이 읽었다. 사신이 감탄하고 방으로 물러나와 다시 읽게 하였더니 점숭은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신은 그것을 보고 스님은 성현이 두호하는 분이라 하고, 그대로 머물게 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