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1912) 한국 말기 스님. 호는 경허(鏡虛), 처음 이름은 동욱(東旭). 속성은 송씨, 전주에서 출생. 9세에 청계산 청계사 계허에게 승려가 되고, 동학사 만화에게 경학을 배움. 23세에 동학사에서 개강. 31세에 여역(?疫)이 치성한 마을을 지나가다 생사의 절박함을 깨닫고는 학승(學僧)들을 헤쳐 보내고, 문을 닫고 좌선하여 묘지(妙旨)를 크게 깨닫다. 32세에 홍성 천장사에서 용암(龍巖)의 법을 잇고, 그후부터 도처에서 선풍(禪風)을 드날리면서 해인사 · 범어사 · 마하연 · 석왕사 등 여러 절을 돌아다니고, 56세에 갑산 강계 등지에서 자취를 감추어 장발유관(長髮儒冠)으로 바라문 노릇을 하면서 난주(蘭洲)라 이름하다가, 갑산 웅이방에서 나이 64세, 법랍 56년으로 입적함. 문하에 근세의 선사로 이름이 높은 만공 · 혜월 · 함암 등 여러 제자를 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