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K-722, T-76. 오(吳)나라 때 지겸(支謙)이 223년에서 25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부처님께서 수제국(隨提國)에 머무실 때였다. 미이국(彌夷國)에 서심(逝心:: 바라문) 범마유(梵摩?)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120세의 나이에 온갖 학문에 능통하고 큰 부자였으며 미래의 일을 알았기 때문에 온 나라가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그는 사문 구담(瞿曇)이 마음의 번뇌를 버리고 모든 악을 제거하여 스스로 깨달아 모르는 것이 없는 여래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제자 마납(摩納)을 보내어서 확인해보도록 하였다. 수제국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마주한 마납은 부처님의 상호(相好)를 관찰하였는데 30가지는 확인하였지만 넓고 긴 혀와 음마장(陰馬藏)의 두 가지 상호가 보이지 않자 부처님을 의심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마납이 의심하는 것을 알고 두 가지 상호를 보여주셨으며 이것을 확인한 마납은 사문 구담이 상호와 광명을 두루 갖춘 여래임을 직감하고 스승으로 모시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부처님을 따라 선정(禪定)을 닦고 중생을 교화하여 구제하기를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 하였다. 그후에 본국으로 돌아온 마납은 옛 스승인 범마유 바라문을 찾아가 부처님에게서 보았던 위의(威儀)들을 스승에게 전하였는데, 여래의 32상호는 물론 부처님은 온갖 번뇌를 모두 소멸하였고, 12부(部) 경전을 지었으며, 12인연(因緣)의 뿌리를 파헤쳤고, 62견으로 인한 온갖 번뇌를 떠나 고요한 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한다는 등의 사실을 모두 말하자, 이 말을 들은 범마유는 마음으로 부처님과 법과 성중(聖衆)에게 귀의한다. 부처님께서 범마유의 귀의를 신통력으로 아시고 미이국으로 가서 범마유를 직접 만나시는데, 이 자리에서 범마유는 그간 품었던 여래에 대한 의심과 법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고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게 된다. 모든 괴로움은 몸에서 나는 것이므로 그 흐름의 근원을 찾아 그것이 공(空)한 것임을 알아 마음을 비우고 행을 깨끗이 하여 선정을 닦으면 3해탈을 이룰 수 있다는 설법을 들은 범마유는 마침내 3해탈을 얻어 괴로움을 떠났고, 부처님을 집으로 청해 공양한 후에 오래지 않아 목숨을 마쳤다는 내용이다. 이역본으로 『중아함경(中阿含經)』 제161 『범마경(梵摩經)』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