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 발원(發願) 3
거룩하신 부처님.
동터오는 여명을 향해 우렁차게 울리고 있는 저 첫 새벽의 쇠북 소리처럼 우리네의 삶을
더욱 청아하게 하시고, 눈 속에 소슬히 높은 산처럼 높고도 굳굳한 기상을 가지도록 하소서.
빛살 같은 지혜의 보검寶劍으로 저 칠야같은 중생들의 무명을 베어 내시고,
탐·진·치 독한 업식을 남김없이 몰아내소서.
자비로운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송이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피어 내시며,
시방세계 온 누리에서 자비의 씨앗을 걷도록 하소서.
이제까지 미워하고 반목하던 사람들 서로 손잡게 하시고,
가난하고 고난받던 사람들 서로 화락和樂하고 복받게 하소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빈 거리를 서성이거나 그늘에서 피는 꽃들에게 더 많은 빛을
주시고,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가진 이들과 억울한 울음을 삼키는
자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위로의 말씀을 더 많이 주소서.
그리고, 외로워 하는 자들에게는 비둘기 같은 친구가 되게 하시고, 정의롭고 화목한
사회가 되도록 하여 민족이 다툼없이 하나되게 하소서.
앞으로 삶을 지극하고 성실하게 살게 하시고 마음이 푸근하고 겸손하던 이들은 올해에도
또 그렇게 하도록 하소서.
한 올 두올이 모여 동아줄이 되듯이, 한 방울 두 방울이 모여 시냇물을 이루듯이,
적은 것이라도 가벼이 하지 않고, 많다고 하여 자만하지 않도록 하소서.
진리에 목마른 자들에게 끝없는 광명을 놓으시고 감로甘露의 법문을 펼치게 하시어
그 인연으로 모두 함게 본연本然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임이시여,
우리 모두 임을 우러르는 이 아침, 이 그윽한 마음으로 한 해를 살게 하시고,
늘푸른 나무처럼 더욱 싱그럽게 영원한 생명의 들판에 서게 하소서.
이제, 촛불이 몸을 태워 빛을 내듯이, 향이 몸을 사루어 향기를 내듯이,
이 작고 청정한 기원이 모든 이들 가슴에 닿아, 온 세상 큰 빛으로 돌아오게 하소서.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