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선정에 집착 하지마라.
-법상스님-
보살은 모든 보살행을 갖추고 익히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소망에 집착하지 않고 선정(禪定)에 집착하지 않는다.
적정(寂靜)에 집착하지 않고 깊은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 그 덕을 성취시키는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화엄경] 참으로 수행 잘 하는 사람은 스스로 수행을 잘 하는 것을 모른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
스스로 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상이 생기고, 스스로 깨달았다는 상이 생기면 거기에 집착이 생기고 집착이 생기면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참된 진리는 그 진리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고 참된 선정은 그 선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금강경은 불법 그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았을 때 참된 불법이 드러남을 설파하고 있다.
불법을 공부하면서도 불법 공부에 집착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몇 일이고 참선에 들어 선정을 얻더라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며, 수많은 중생을 교화하여 포교했더라도 스스로 포교를 잘 했다는 상이 생기지 않았을 때 그것은 참이다.
간혹 스스로의 수행력을, 포교력을, 많은 공부의 이력을 들추면서 자랑삼아 하는 이들은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불교 그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았을 때 참된 불교가 드러나는 것이다.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그러므로 불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