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에 생각하는 불자의 생활
단오절에 생각하는 불자의 생활 여러분! 그동안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당연히 그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성실한 불교신자이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불교신자의 생활은 언제나 편안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불교신자의 생활이 편안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불교신자들 중에 건강이 나빠지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겨 병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합장하시고 따라하십시오. 저희들은 언제나 정성으로 베풀면서 생활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생각과 행동을 조심하며 생활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참아가며 생활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쉬지 않고 노력하며 생활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생활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모든 냉각을 냉철하게 하겠습니다! 이 게송은 대승불교를 믿고 받는 우리 한국의 불교신자들이 평소의 생활에서 실천하는 육바라밀 법을 발원문으로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평상시의 생활에서 이 육바라밀 법을 실천하도록 항상 성심으로 발원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지극정성으로 하는 이러한 발원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또 새기면 반드시 실천능력이 충실해질 것입니다.
음력 오월에는 단오절이 있습니다.
단오절은 중오절, 또는 천중절이라 하기도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용에게 제사지내는 용자절을 뒤에 단오절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오절은 보통 단오라고 부르며 용자절을 뒤에 단오절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오절은 보통 단오라고 부르며 옛날부터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던 제삿날이었으나, 근래에는 주로 농촌의 명절로서 수리취를 넣어 절편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창포(한약재)를 달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하였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이 창포 대신에 쑥을 우려낸 물에 목욕을 하여 피부병을 예방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월은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로 접어드는 시기기 때문에 전염병이나 재난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민속적인 풍습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절에서 큰 스님들이 단옷날 대중들에게 단오절 법문을 하여 단오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모내기와 같은 농작물 심는 일을 끝내면 5월 5일 다옷날에 사람들이 모여서 천신에게 제사지내고 춤을 추며, 그네를 타기도 하고, 밤을 새워 가며 농사의 풍작을 기원했습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민속 명절과 미풍양속들이 사라져 가고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단오절을 맞이하는 우리 불교신자들은 어떠한 생활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옛날 사람들은 단옷날에 모여서 농사의 풍작과 전염병, 재난 등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며 제사지냈습니다.
오늘날 우리 불교신자들도 이 단옷날에 뭔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부처님께 발원을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냐하면 농사의 풍작이나 전염병, 재난 등의 문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발생하는 생활의 문제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강을 해치는 여러 가지 병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참으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의 건강을 위협하는 병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점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다 같이 합장시고 경전의 말씀을 경청하십시오. 《화엄경》의 <보현행원품>에 말씀하신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은 사대(四大: 地, 水, 火, 風)의 종자가 화합하여 몸이 되었기에 이 시대의 몸으로 좇아 네 가지의 병이 생기나니, 이른바 몸의 병과 마음의 병과 객병과 및 여러 가지의 병이니라, 몸의 병이라 말하는 것은 풍과 황달과 담과 열이 그 주가 되는 것이요. 마음의 병이라고 말하는 것은 칼이나 몽둥이에 손상되거나 동작을 지나치게 하는 것이 그 주가 되는 것이요. 여러 가지의 병이라는 것은 굶주림과 추위와 더위와 고통과 향락과 근심과 기뻐함이 그 주가 되는 것이니라.…(중략) …선남자야!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병들이 가난하고 천한 사람에게 적은 것은 힘든 일을 많이 하는 까닭이요. 부자와 귀한 사람에게 많은 것은 넉넉하여 향락이 지나친 까닭이니라. 나무아미타불! 40권《화엄경》권 제11<보현행원품>(대정장10,711上) 여러분의 건강을 위협하는 병은 크게 몸의 병과 마음의 병 두 가지입니다.
이것을 부처님은 네 가지로 나누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 여러분들은 아마도 몸의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하는 데 온 정신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하여도 몸의 건강을 오래 지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마음에 병이 있는 분들은 몸의 건강을 지키기가 더욱 힘들 것입니다.
우리 불자신자들은 몸의 건강보다는 마음의 건강을 더 많이 챙겨야 합니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마음의 건강을 지켜야 하겠습니까? 다시 말씀드려서 여러분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건강을 위협하는 마음의 병으로부터 잘 보호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합장하시고 정신을 가다듬어 부처님의 말씀을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병에는 또한 네 가지니, 하나는 탐하는 병이요, 둘은 성내는 병이며, 셋은 어리석음의 병이요, 넷은 아만(자존심, 거만) 등의 모든 번뇌가 병이니라. 선현(수보리존자)아! 훌륭한 보살은 이 일을 보고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들의 이러한 마음의 병을 구제하랴! 나는 마땅히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여섯 가지 바라밀 법을 수행하여 중생들을 성숙하게 하고 몸과 마음이 청정하게 하여 모든 병의 고통이 없게 하리라!“하느니라. 나무아미타불! 《대반야바밀다경》권 제331<초분원행품>(대정장6, 695下) 이 말씀은 600권 반야경에 잇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병이 나는 것은 탐.진.치 등의 번뇌 망상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욕심이 나는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다가 그것이 뜻대로 안 되면 마음에 상처가 나서 아픕니다.
또한 성질나는 일, 자존심(아만)이 상하는 일.의심.질투.불만.어리석음.실수 등으로 마음이 상하면 그것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병이 됩니다.
이처럼 마음의 병이 생기면 몸의 건강도 나빠져서 병이 나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여러분이 평소에 자주 겪는 일이 아닙니까? 이러한 경우에는 단옷날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쑥물로 목욕하여도 병은 예방되지 않고 치료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의 병을 먼저 예방하고 치료하여야 몸의 건강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걱정 근심이 있어서 잠을 못 자는 병이 있을 때 과연 무엇으로 고칠 수 있겠습니까? 두말할 필요 없이 걱정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병을 고치고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방법은 병의 원인을 없애라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에 생기는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면 그 병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훌륭한 의사는 먼저 병의 원인을 잘 찾아내서 거기에 알맞은 처방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우리 중생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고쳐주기 위하여 부처님께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훌륭한 처방을 내려주신 것이 불교입니다.
부처님께서 내려주신 처방들은 어리석은 중생들의 마음의 깊은 병을 고치는데 특효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 불교신자들은 철저하게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마음의 병을 고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으십니까? 여러분이 진정 병을 고치고 싶으시다면 정말로 간절하게 그 치료방법을 알고자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법을 알아도 시행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각자가 자신의 마음에 병과 상처가 잇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마음에 무슨 병이 있는지, 그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아십니까? 그것은 잘 모르신다고요? 앞에서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이 욕심이 많고, 성질을 잘 내고, 자존심을 내새우는 등등의 망상을 피워서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음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처님이 처방으로 내려주신 여섯 가지 바라밀 법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여섯 가지 바라밀 법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노력만 할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둘째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에 감정을 앞세우거나 제멋대로 판단하지 않고 매사를 조심하여 처리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성질을 내거나 힘겨워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에 평안을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생활에 나태와 방탕과 좌절을 경계하고 부지런히 끝까지 노력하되 싫증이 나거나 지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평소의 생활에서 항상 호흡과 생각을 조절하고 가다듬어 안정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평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항상 기억하여 생활에 지침이 되게 하고, 매사를 현명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지혜로운 안목을 갖추는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와 같은 법을 생활에 실천하면 몸과 마음의 병을 거뜬히 물리치고 오래도록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잘 지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의 건강도 지켜 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불교신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의 생활에서 이러한 법을 실천하면 좋다는 것을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생활의 방법이 좋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데 왜 그것을 생활에 실천하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이 좋은 법을 실천해야 한다는 각오가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목숨을 걸고 이 법을 실천하려 든다면 왜 안되겠습니까?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시다면 여러분이 지금 부처님께서 지켜보시는 이 자리에서 단단히 각오를 하는 발원을 하십시오.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이제부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켜 나가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시면 다 같이 합장하시고 따라해 보십시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마음의 평안을 지킨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마음에 상처를 만들지 않는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깨끗하고 건강한 마음을 지킨다! 여러분! 훌륭하십니다.
아마 부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처님을 기쁘게하여 드리면 부처님께서 반드시 큰 상을 내리실 것입니다.
어떠십니까? 지금 외치신 대로 잘 하실 수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법문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