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과대평가 합니다 / 법륜 스님
타인 평가는 주관적 판단…구애받지 말아야 칭찬도 비난도 흔들림 없이 여여하게 살기를 평소 제 모습이나 행위가 과대평가 될 때가 많습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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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남이 나를 실제의 나보다 좋게 평가한다고 해서 들뜨면 안 됩니다. 상대가 좋은 평가를 한다고 자기가 진짜 그런 줄 알았다가는 나중에 평가가 바뀌게 되면 배신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또 남이 실제의 나보다 나를 좀 나쁘게 평가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평가는 그 사람들 몫이에요. 그 사람들 눈에 그렇게 비친다는데 그걸 내가 간섭할 이유는 없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낮게 평가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실망해요. 그렇게 화내고 짜증내고 실망하면 누구 손해인가요? 자기만 손해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에 크게 구애받지 마세요.남의 평가에 끌려 다니는 것을 세상에 굴림 당한다고 표현합니다. 남이 나를 좋게 평가해 주면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면 되지요. “내 수준이 그 만큼 안 돼. 너무 그러지 마.” 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어요. 그것도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겁니다. 상대가 어떻게 평가하든 그냥 놔두세요. 좋게 생각해주면 좋은 일이고, 낮게 평가한다고 “왜 나를 그렇게 욕하느냐”고 시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 거기에 맞춰 요동치지만 않으면 됩니다.정토회를 예로 들겠습니다. 옛날에 정토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가 사실은 정토회가 더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비난하던 사람도 나중에 직접 와서 보고 정토회가 하는 일을 알고 나면 “나쁜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괜찮은 곳이네요”하고 좋게 얘기합니다. 그런데 자꾸 좋은 이미지가 굳어버리면 앞으로 정토회가 오히려 위험해집니다. 정토회가 굉장한 줄 알고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옵니다. 그런데 와서 겪어보니, 기준을 너무 높이 잡아놓았기 때문에 실망할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그러면 자꾸 실망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미지가 나빠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칭찬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니야” 하고 고개를 흔드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게 되지요.이 세상에는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능력보다 높게 평가받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갈수록 실망하는 사람이 많아질 테니까요. 또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자꾸 거기다 맞추려고 하게 되어 언젠가는 힘에 부칠 겁니다. 남이 나를 좋게 평가하든 나쁘게 평가하든 그것은 그들의 문제로 놓아두고 평가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실망할 일이 없습니다. 누가 나를 좋아했다가 싫어해도 거기에 놀아나지만 않으면 실망할 일이 없듯이 그것은 그들의 문제니까 편안하게 받아들이세요.부처님께서 칭찬에도 비난에도 구애받지 말라고 하신 것은, 칭찬에 착각해서 들뜨지 말고, 비난에 실망해서 좌절하지 말라고 하신 겁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부처님 같은 분은 오직 칭찬만 받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 일생을 살펴보면 비난도 많이 받고, 온갖 오해도 많이 받으셨어요. 어떤 때는 대중들에게서 오해를 받아 부처님께서 일주일 동안 굶으셨던 적도 있었어요. 밥 얻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오해해서 밥을 주지 않아 부처님이 일주일간 밥도 못 얻어먹었다면 이 얼마나 큰 문제였겠어요? 다른 한편에서는 부처님의 위대하심을 질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살아계신 동안 친족이 모두 멸망하는 모습도 보셨지만, 그런 온갖 일을 다 겪으셨는데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으시고 여여하게 살아가신 데에 부처님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여여’입니다.여러분도 부처님처럼 칭찬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고 여여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