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맡겨 버리라
-법상스님-
불교에서는 때때로 ‘일체 모든 것을 맡겨라’
‘아상이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근원의 부처님께 모든 것을 맡겨라’ 라는 내맡김의 수행을 이야기 합니다.
성경에서도 ‘너의 모든 일과를 하느님께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어떻게 세상을 잘 살아 보려고 아등바등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불성과 신성이라는 근원의 진리의 자리에 맡기고 가라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나는 괴로울 것도 즐거울 것도 없습니다.
오직 일체를 대긍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유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랬을 때 될 것은 될 것이고 안 될 것은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안 되었다고 하는 우리의 생각과 해석일 뿐 더 깊은 차원에서는 항상 온전하게 잘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온전하고도 완전한 내맡김입니다.
우리의 지식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서 잘 되어야지만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깊은 차원의 지혜는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힘든 일을 겪게 해 줌으로써 우리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자 하는 계획일 수도 있고, 어떤 배움과 깨달음을 얻게 해 주기 위한 일일 수도 있으며, 업장을 소멸시켜 주고자 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더 깊은 차원에서 무한히 돌보고 무한히 품어준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더 깊은 차원의 이끄심을 믿고 완전히 내맡길 수 있게 하시옵소서.
아상과 아집이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불성과 신성의 소리 없는 소리가더 깊은 지혜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