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 한 없는 자비로 물결치라

한 없는 자비로 물결치라

-법상스님-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이와 같이 선언하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옆으로,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언제나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숫타니파타] 자비심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무작정 자비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화를 내거나 답답해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마음은 연습하고 반복되는 것에 대한 흡수율이 뛰어나기 때문에 자비심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는 자비송을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에게 전하라.

입으로도 전하고 마음으로도 전하라.

처음에는 입으로 염송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비심이 내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전달되어 내 존재 자체가 자비심으로 차오르게 되는 밝은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비의 게송을 입으로 염하고 마음으로 생각할 때 그 게송은 특별한 에너지와 기운으로 나와 내 주변의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세계를 밝히기 위한 노력으로 불교 의식에는 축원과 발원이라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입으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축원 해 주고, 발원 해 주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진리의 언어는 침묵 아니면 자비가 담긴 축원에 있다.

자비의 게송을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해 축복의 단비로 내릴 수 있도록 뿜어주라.

자비심이야말로 모든 이들이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진리의 덕목이다.

일체 모든 존재에게 한량없는 자비의 마음을 발하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라는 자비의 게송을 늘 잊지 말고 내가 만나는 모든 존재들을 향해 나누어 주라.

이 한 마디 게송을 읊을 때 내 마음은 한없는 자비로 넘치며 내 주위는 자비의 광명으로 물결친다.

내 몸을 구성하는 온갖 팔만사천의 세포 생명 중생들이무한한 자비로 넘쳐내 몸과 마음을 자비로 물결치게 할 것이며, 나아가 내 가족과 이웃, 동료와 친지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비롯하여 온 우주 법계에 이르기까지 자비송의 광명은 퍼지지 않는 곳이 없으리라.’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이 한 마디 자비송을 잊지 말라.언제 어디서든 모든 존재 모든 생명에게 자비송을 발하라.자비송을 읊조리는 순간 내적인 완전한 평화가 봉우리를 틔울 것이며 외적으로 일체 법계에 울려 내 안에서 우주 전체로까지 동체대비의 빛은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그것이 바로일미진중함시방의 울림이며 일즉일체다즉일의 공명이다.한 티끌 속에 온 우주를 담고 있기에, 하나가 곧 전체이며 전체가 곧 하나이기에, 나로부터 시작된 자비송의 울림은 온 우주로 퍼져나가 물결치게 될 것이다.

온 세계를 향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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