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스님─ 부처님은 기다리고 계시다

부처님은 기다리고 계시다

광덕스님

범부들의 삶은 욕망의 삶인가.

끝없는 망상으로 그릇된 자기를 집착하고 그 집착으로 인하여 미움과 애착이 또한 끊일 날이 없다.

그 사이에 온갖 욕망이 움직여 그릇된 망상과 탐착을 더해 간다.

우리의 욕망이, 미혹이 근원인 만큼 망령된 욕구가 끊임없이 따라 붙지만 우리의 본성이 불성인 까닭에 불성에 근거한 진실한 삶의 충동도 끊임없이 이어간다.

이 사이에서 거룩한 가르침을 만나 스스로의 마음 자세를 가다듬으며 욕망을 선택하고 또는 억제하면서 진실한 빛의 생명을 추구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들 내면에 움직이고 있는 진실한 빛의 발동은, 때로는 욕망의 억제, 고통의 감수를 동반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속에 밝고 시원스러운 기쁨이 확대되며 참된 자기확립을 가속화시켜 간다.

그것은 진실한 자기에 눈 뜨고 진실한 법에 눈 떠서 진실한 자기성장을 가져온다는 말이다.

이러한 범부들의 삶에 있어 부처님은 위없는 지혜이시고, 용기이시고, 은혜이시다.

길을 열어 주시고, 성취의 과실을 여물게 하신다.

미혹된 생각을 밝혀 병고와 재난을 소멸시키시고, 다시 위없는 진리에 눈 뜨게 한다.

이것은 우리가 구해서가 아니다.

대자대비 부처님의 원래의 은덕인 것이다.

경에 말씀하셨다.

[여래는 구하는 자에 주고 언제나 줄 준비를 하고 있는 깨달은 몸이다.

위없는 큰 의원이다.] 부처님은 법이시며 영원이시며, 진리의 완전으로 우리를 감싸고 계시는 것이다.

완전한 진리로써 우리의 완성을 위하여 기다리고 계신다.

부처님은 진리의 몸이시다.

영원하시고 보변하시고 자재하시고 원만하시다.

온누리 어느 국토, 어느 중생 예외 없이 부처님의 거룩한 빛으로 충만하시지 않은 곳이 없다.

그리고 그 거룩한 빛은 생사고해에 빠진 중생들에게 위없는 의사이시다.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부처님의 무애 위신력 대자비광명 속에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주시며 또한 기다리고 계신다.

욕망의 어둠속을 헤매는 중생계를 밝힐 위없는 횃불을 들고 우리 앞에 다가와 계신다.

그런데 이토록 자비하신 부처님의 은혜의 횃불을 보지 못하고 받지 못하는 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부처님을 만나지 못한 자, 믿지 못하는 자다.

마음 어둡고 탐욕에 불타는 자다.

대립하고 불효하고 미움과 애착에 결박된 자다.

이기와 아집에 사로 잡히고 교만의 깃대에 묶인 자다.

원망하고 슬퍼하고 또는 시기하고 불행, 고난을 예상하는 자다.

다른 이의 허물 보기에 바쁘고 비판의 칼을 품으며 불평, 불만하는 자다.

왜 그러할까? 마음이 어두운 까닭이다.

복된 인연이 눈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돌이켜 보아 우리 마음의 어둠, 불신의 마음은 없는가 살피자.

그리고 어둡고 거칠은 온갖 잡심을 깨끗이 비우자.

부처님께서는 은혜로운 횃불을 드시고 지금 우리에게 와 계시다.

감사하자.

그리고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여건이 은혜로운 광명의 실현인 것을 생각하고 공경하고 정성 바쳐 거룩한 뜻을 배우자.

그리고 우리는 부처님의 거룩하고 간곡하신 뜻을 온 국토, 온 시대에 펼쳐낼 거룩한 사명을 지닌 자임을 다시 깨닫자.

광덕큰스님 [빛의 목소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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