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2) – 보성큰스님 – 문:스님께서는 이제까지 선정과 지혜를 중심에 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제 육바라밀의 나머지 네 덕목인 보시, 지계, 인욕, 정진에 대해 설하여 주십시오.
답:보시(布施)는 남에게 주는 것을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욕심을 부려 정당하지 않게 돈을 벌게 되면 불현듯 차 사고가 나게 돼서 손해를 보던지, 아내가 빚보증을 서서 뜻밖의 손재(損財)가 생기던지, 무단히 병이라도 생겨 돈이 물밀듯이 빠져나가 버리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니 욕심을 내 많이 벌면 무엇 하겠습니까? 내양심껏, 능력껏 버는 것이 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울러 남에게 베풀어준 것은 대법계의 창고에 쌓여있다가 언젠가는 큰 힘이 되어 되돌아오게 되어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계(持戒)는 계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깊은 사람의 행동은 지계 아닌 것이 없습니다.
마음조심, 말조심을 하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이 몸 하나 반듯하게 지켜 나가는 것이 계율이라는 것을 알면 능히 지계바라밀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인욕(忍辱)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입니다.
같은 일을 두 사람이 할 때, 능력 있는 사람은 이틀 만에 끝내고 능력 없는 사람은 사흘이 걸린다고 합시다.
그 때 능력 없는 사람이 자신의 무능을 탓하거나 성질을 내거나 발버둥 치지 않고, ‘나는 사흘이 걸리더라도 꼭 이 일을 완수 하겠다’는 자세로 노력하는 것이 인욕입니다.
정진(精進)이란 꾸준히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내 갈길을 내가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정진입니다.
문:초심(初心)의 불자들은 수행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까? 답:수행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숨을 잘 쉬면 됩니다.
살아 있는 자는 모두가 숨을 쉽니다.
만약 들이쉬는 숨도 편안하고, 내쉬는 숨도 편안하면 저절로 마음이 평정되고, 마음이 허둥대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면 올바른 의식(意識)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불안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왜 불안에 빠지는 것일까요? 원인은 간단합니다.
10만원을 벌면 될 일을 20만원, 30만원, 100만원을 벌려고 하다보니 불안해지고, 불안 속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목을 매어 목숨을 끊고 고층 빌딩에서 다이빙을 하는 사태가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의식이 불안하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편안한 호흡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가질 줄 아는 이것이 수행의 시작입니다.
달마대사께서도 “내심무천(內心無喘)하고 외식제연(外息諸緣) 하라”고 하셨습니다.
호흡을 편안하게 하여 바깥의 쓸데없는 반연을 끊어버리고, 안으로 헐떡거리는 마음을 쉬라는 말씀입 니다.
쓸데없는 남의 일이나 바깥일을 간섭하지 말고, 욕심을 부리 지도 말고 자신을 잘 다스리면 수행이 저절로 이루어질 뿐 아니라 만사형통하게 됩니다.
문:남보다 잘 사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답:간단합니다.
남보다 잘 살려면 남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학벌이 좋다고 하여 편하게 앉아 펜대만 돌려 정작 노력한 이상의 대우를 바래서는 안 됩니다.
성실하 고 부지런한 사람이라야 늘 한 길로 갈 수 있고, 천천히 조 심해서 가다보면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내 것이든 남의 것이든 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 호주사람이 왔었는데, 그 나라는 정부에서 지하수도 마음대로 못 파게 한답니다.
지하수가 고갈되는 날을 대비하여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는 좀 잘 살게 되어서인지 너무나 낭비가 심합니다.
내가 이것을 한 순간 아끼면 앞으로 주위사람 누군가가 요긴 하게 쓰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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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음식을 먹을 만큼만 만들고, 먹을 때도 각자가 먹을 만큼만 덜어서 깨끗하게 먹으면, 이것이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요, 음식을 만들어주신 부모님을 존경하는 일까 지도 됩니다.
이렇게 성실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부지런히 낭비 없이 사는 것이 남들보다 잘 사는 비결이요 신행생활을 잘 하는 지름길 입니다.
많이 아는 것 보다, 알고 있는것을 잘 행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대담 및 정리 손영희 안춘상 -월간 [법공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