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

나를 잊지 말아요

김용택

지금은 괴로워도 날 잊지 말아요.

서리 내린 가을날

물 넘친 징검다리를 건너던

내 빨간 맨발을

잊지 말아요.

지금은 괴로워도 날 잊지 말아요.

달 뜬 밤, 산들바람 부는

느티나무 아래 앉아

강물을 보던 그 밤을

잊지 말이요.

내 귀를 잡던 따스한 손길,

그대 온기 식지 않았답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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