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후회

내일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모든 것을 정리해야지

사람들에겐

해지기 전에

한톨 미움도

남겨두지 말아야지

찾아오는 이들에겐

항상 처음인 듯

지극한 사랑으로 대해야지

잠은 줄이고

기도 시간을

늘려야지

늘 결심만 하다

끝나는 게

벌써 몇 년째인지

하루가 가고

한숨 쉬는 어리석음

후회하고도

거듭나지 못하는

나의 미련함이여

황홀한 고백

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