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들고 싶구나

뛰어들고 싶구나

이유경

뛰어들고 싶구나 쬐끄만 풀씨 속으로

따듯한 햇살에 몸살하며 싹트고

유월 하순께쯤엔 한두 개

풀꽃이나 피워 보리라

이쁜 이 내 슬픔

그때 그대여 한 번쯤 외출해서 봐다오

혹은 하늘 저켠으로 날고 싶구나

집도 새끼도 뿌리치고 새처럼

천상과 숲에 잠겨 세상을 잊고

그대 뜨락에 가서 꽃의 노래 부르리

하면 그대 잠깨어 녹슨

철창이나 부스고 내다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