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들고 싶구나 뛰어들고 싶구나 이유경 뛰어들고 싶구나 쬐끄만 풀씨 속으로 따듯한 햇살에 몸살하며 싹트고 유월 하순께쯤엔 한두 개 풀꽃이나 피워 보리라 이쁜 이 내 슬픔 그때 그대여 한 번쯤 외출해서 봐다오 혹은 하늘 저켠으로 날고 싶구나 집도 새끼도 뿌리치고 새처럼 천상과 숲에 잠겨 세상을 잊고 그대 뜨락에 가서 꽃의 노래 부르리 하면 그대 잠깨어 녹슨 철창이나 부스고 내다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