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버지가 소년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얘야, 앞으로는 화를 낼 때마다
저 울타리 담장에다 못을 하나씩 박아라.”
아버지는 소년에게 못이 가득 든 자루를 주었다.
다음 날부터 소년은 화를 낼 때마다
자기 집 나무 울타리에 못을 박았다.
첫날 소년은 열일곱 개의 못을 박았다.
다음 날은 못을 열두 개 밖았다.
매일 못을 박으면서 소년은
화를 내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마침내 어느날 소년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오늘은 처음으로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못을 하나도 박지 않았지요.”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구나. 지금부터는 네가 한 번씩 화를
참을 때마다 저 울타리에 박힌 못을 하나씩 빼내거라.”
다음 날부터 소년은 못을 빼내기 시작했다.
차츰 못을 빼내는 횟수가 늘어났고 마침내
어느 날 울타리의 못을 모두 빼내게 되었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아버지는 소년을 데리고 울타리로 갔다.
“얘야, 보이지?
네가 못을 모두 빼내었지만 울타리에
생긴 못 자국은 없어지지 않는구나.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그렇단다.
나중에 네가 사과를 해도 마음속 상처는
저 자국처럼 남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