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그대 속에서 움직이면 서로를 느낄 수는 있어도 그대가 어디에서 나를 보고 있는지 알지 못해 허둥댄다. 이제 나는 그대를 벗어나 저만큼 서서 보고 있다. 가끔은 멀리서 […]
월별 글 보관함:2015년 10월
유안진 시모음
가을 밤비 쏘나타로 쏟아지는 가을밤비 소리 놋날로 맞고맞아 젖고 싶네 흐물어지도록 차겁게 떨며 떨며 속죄하고 싶어지네 지난 봄 붉게 꽃피운 죄 지난 여름 울울창창 녹음 우거졌던 죄 푸르딩딩 덜 빠진 때얼룩이도 탈색시켜 얼음 직전의 순수울음 인생을 울구싶네. 간이역 시력 나쁜 눈길은 못 봐서 지나치고 약삭빠른 발은 볼품없다 지나친다마는 쉰고개를 넘어오신 부르튼 맨발이여 얼마나 고단하신가 불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