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시모음 가을 밤비 쏘나타로 쏟아지는 가을밤비 소리 놋날로 맞고맞아 젖고 싶네 흐물어지도록 차겁게 떨며 떨며 속죄하고 싶어지네 지난 봄 붉게 꽃피운 죄 지난 여름 울울창창 녹음 우거졌던 죄 푸르딩딩 덜 빠진 때얼룩이도 탈색시켜 얼음 직전의 순수울음 인생을 울구싶네. 간이역 시력 나쁜 눈길은 못 봐서 지나치고 약삭빠른 발은 볼품없다 지나친다마는 쉰고개를 넘어오신 부르튼 맨발이여 얼마나 고단하신가 불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