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개

날 개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인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 성취다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나의 가난함

나의 가난함

나는 볼품없이 가난하지만

인간의 삶에는 부족하지 않다.

내 형제들 셋은 부산에서 잘 살지만

형제들 신세는 딱 질색이다.

각 문학사에서 날 돌봐주고

몇몇 문인들이 날 도와주고 그러니 나는 불편함을 모른다.

다만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가난해도

나는 가장 행복을 맛본다.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

부자는 바늘귀를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