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는 이 하루

당신을 기다리는 이 하루

하루종일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이 하루

내 눈과 내 귀는

오직 당신이 오실 그 길로 열어졌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당신이 오실 그 길에

새로 핀 단풍잎 하나만 살랑여도

내 가슴 뛰고

단풍나무 잎새로 당신 모습이

찾아졌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그 긴 기다림의 고요는

운동장을 지나는

물새 발작 소리까지 다 들렸습니다

기다려도 그대 오지 않는

이 하루의 고요가 점점

적막으로 변하여

해 저문 내 길이 지워졌습니다

당신 없는 하루

당신 없는 하루

김용택

해 뜨니

앞 강물은 저리 흐르요

당신 떠난 이 나라

쳐다볼 곳 없는 내 눈길이

먼 허공을 헤매이고 헛헛한 마음도

이리 기댈 곳 없으니

이 맘이 시방 맘이 아니요

차라리

이 몸 이 맘

이 강물이 다 가져가불고

저 강물에 얼른얼른

오늘 해도 져불면 좋것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