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와 비행기, 비행선, 헬리콥터, 로켓은 모두 ‘하늘을 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비행 장치가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항공기와 비행기는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이들의 차이점을 생각하기도 어렵다.
각종 비행 장치의 이름을 명확하게 구별해보자.
우선 하늘을 나는 모든 기계 장비를 일러 비행 장치라고 한다.
비행 장치는 우주비행 장치와 공중비행 장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주비행 장치는 주로 공기가 매우 희박한 대기권이나 대기권 밖인 우주에서 활동한다.
반대로 공중비행 장치는 대기권 내에서 활동하는 비행 장치다.
우주비행 장치에는 우주왕복선, 인공위성, 우주미사일이 포함되는데, 대기 중의 공기를 이용하는 엔진을 사용할 수가 없다.
주로 우주 공간을 향해 날아가는 로켓 종류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공중비행 장치에는 항공기와 공중미사일이 포함된다.
이중에서 공중미사일은 우주비행 장치에서 사용하는 로켓엔진을 사용하고 한 번 사용으로 폐기되므로 항공기와 구별된다.
항공기는 공기 중의 산소를 이용하는 왕복엔진이나 제트엔진을 사용하고 여러 번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공중비행 장치에 포함되는 항공기는 비행 원리를 기준으로 해 동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동력이 없는 항공기에는 기구나 글라이더가 있고, 동력이 있는 항공기는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에 따라 또 한 번 더 나눠진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비행선과 비행기, 헬리콥터다.
동력이 있는 항공기에 속하는 비행선은 헬륨 같은 기체의 부력을 이용한다.
기체가 공기보다 밀도가 작아서 위로 뜨려는 힘이 생기므로 이를 하늘을 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비행기는 날개를 몸체에 고정해 놓고 전진할 때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한다.
헬리콥터는 회전날개인 로터를 돌려 양력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기체가 정지한 상태로 떠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비행 장치는 엔진 형태와 뜨는 원리, 날개 모양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항공기는 대기권 내에서 활동하는 비행 장치 전체를 이르는 말이고, 비행기는 항공기 중 날개가 달려 있으며 여기서 발생한 양력으로 나는 비행 장치를 뜻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되겠다.
글 : 박영기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