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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옆 동네에 산다고 매주 만날 거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잘해야 일 년에 몇 번 볼까 말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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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을 들어간 후 10분이 못 되어서 뛰쳐나올 것이다. 30대가 되면 H&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형편없고 탈의실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끼며, 옷은 일주일도 못 입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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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었다고 술을 마시거나 파티에 가는 것보다 조용히 혼자 TV 보는 것을 더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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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란 없다. 남의 결혼식만 다니게 된다. (그리고 가족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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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수준이나 승진 가능성보다는 싫지 않은 동료와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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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직도 싱글이라면 20대에 당신에게 “안돼”라고 하던 상대방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또 데이트 사이트에 올린 프로필을 다시, 또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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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라고 말하는 게 점점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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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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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를 피하고자 술을 전략적으로 마신다. 예를 들어 도수가 높은 술 두 잔으로 시작했다면 대신 나머지 시간은 맥주를 마신다든가 아니면 포도주 한 잔에 물을 꼭 한 잔 마시는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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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꼭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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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신경 쓸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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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을 약 7번 가입하고 그만둘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이 다 러닝을 하기에 혹시 효과가 있을까 러닝을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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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들(자신의 아이도 몇 끼어있을 것이다)이 뛰노는 잔치에 많이 참석하게 될 텐데, 친척이 아닌 아이들에게 이모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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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즐기던 ‘진짜’ 파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파티가 혹시 있어 가게 된다면 인스타그램으로 후세를 위해 기록해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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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를 새로 구매할까 싶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 아마 70개가 넘는 의견이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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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유언집행자로 임명받은 후, 만약에 대비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상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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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림 중 새 침대만큼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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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탁기와 건조기가 바로 그다음으로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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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울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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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혹은 당신과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는 이혼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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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혹은 당신의 가까운 친구 중 하나는 불임을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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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등학교에 다닌 친구 중 하나는 어느새 손자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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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을 곱씹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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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0대 후반 즈음 되어야 위와 같은 일이 생기겠지만, 당신이 할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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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혹시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아니면 유당불내증(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을 걱정하든지. 그리고는 재료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음식을 시키고 소화제를 아예 끼고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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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싱글이라면 언젠가는 아이가 있는 사람과 데이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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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를 앞으로 가지고 싶은 건지 의심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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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내분비학과, 척추 지압, 출산 준비 검사, 소아과 등 병원에 다니느라 당신 삶의 약 60%가 소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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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주스’로 몸을 청소하면 좋다는 권유를 못 이기고 주스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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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둘째 날이 다 가기도 전에 해독주스 계획은 포기하게 된다. 대신 햄버거를 맛있게 먹으며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와 살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