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4월 12일,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가가린은 4.75톤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89분간 우주를 비행한 세계최초의 우주 비행사가 되었다.
스물일곱 살의 소련군 중위 유리 가가린은 아침 아홉시쯤 지구를 출발했다.
인류가 우주 속으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는 그때까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러시아어로 ‘동쪽’이란 뜻의 1인승 비행선 보스토크의 엄청난 굉음과 불 연기가 초원을 뒤덮고 모스크바 시간 오전 9시 7분, 2천만 마력의 로켓은 혜성처럼 높이 날아올랐다.
우주선 보스토크는 대기권을 벗어나자 커버가 자동으로 벗겨지고 로켓은 분리되어 우주공간에 버려지고 새로운 연료를 분사하며 궤도에 들어섰다.
궤도에 오르자, 물방울은 조그만 구슬이 되어 공간을 떠돌다가 벽에 닿으면 마치 꽃에 내린 이슬방울처럼 착 달라붙어 버렸고, 가가린의 손과 발 그리고 몸 전체가 제 것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중력 상태 속에서도 가가린은 계기를 살피고 관측한 내용을 공책에 적었다.
무중력은 사람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지구는 푸르스름한 빛에 쌓여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었고, 하늘은 대낮에도 깜깜했고, 별들은 깜빡이지 않고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태양은 땅 위에서 보다 몇 배나 밝았고 눈부셨다.
식사로 야채와 과일은 수프나 주스로, 고기는 으깨서 튜브에 넣어 마치 치약처럼 짜서 입에 넣고, 물은 특별히 만들어진 급수장치를 통해 마셨다.
마침내, 인류최초의 우주비행이 끝나고 우주선이 대기층에 뛰어들자 바깥쪽은 용광로에 들어간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어서 무중력 상태에서 벗어난 가가린의 몸은 가속도로 인한 엄청난 압력에 온몸이 찌부러질 것 같았지만 잘 참아냈고 마침내 우주선은 지상으로 다가갔다.
눈 아래에는 볼가 강이 은빛 띠처럼 반짝이고 성냥갑 같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10시 55분 지구를 한바퀴 돈 우주선 보스토크 1호는 착륙예정지인 사라토프 주 스메로프스카 마을 밭 한가운데에 착륙하였다.
유리 가가린은 이로 인해 2계급 특진 해 공군 소령이 되었고 영웅칭호와 레닌 훈장을 받았지만 1968년 안타깝게 비행 훈련도중 제트훈련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