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구름을 통과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위로 솟구친다.
그러다 갑자기 아래로 빠르게 내려간다.
비행기 몸체는 갈수록 심하게 흔들리며,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비행기가 강력한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를 만난 것이다.
마이크로버스트는 공기흐름이 불규칙한 난류(亂流)의 대표적인 예로, 천둥과 비를 동반한 구름에서 시작된 바람이 지표면에 부딪혀 생기는 돌풍이다.
비행기가 마이크로버스트를 만나면 가장 먼저 날개 위쪽으로 빠른 속도의 공기의 흐름이 생긴다.
이 공기는 비행기의 양력을 급하게 증가시키므로, 비행기를 갑자기 위로 띄우고 흔들리게 만든다.
그러다 엄청난 하강기류를 만나게 되면 비행기는 한없이 아래로 추락한다.
게다가 느린 바람이 비행기 뒤에서 불어오면 양력이 감소돼 더 이상 비행기 조종도 불가능해 진다.
만약 높이 떠있는 비행기라면 마이크로버스트를 벗어나 다시 조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착륙하기 위해 이제 막 저속으로 날기 시작한 비행기가 마이크로버스트를 만나면 순식간에 땅으로 추락하게 된다.
1982년 미국의 뉴올리언스공항에서 발생한 B727기 추락사고, 1984년 일본의 오키나와 현에서 일어난 DC8기 사고는 모두 마이크로버스트 때문에 일어났다고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4월 9일 제주도 북부 상공에 마이크로버스트가 나타나 국제선과 국내선의 일부가 결항됐다.
이 때문에 비행기와 공항에는 마이크로버스트를 감지할 수 있는 계측장치가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순간돌풍 마이크로버스트는 언제나 파일럿을 긴장시킨다.
글 : 푸른하늘 편집부 출처 : 카리스쿨(http://www.karischool.re.kr/)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