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어느 날

해질 무렵 어느 날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호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 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오는 이별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