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침2

봄 아침

창틈으로 쏟아진

천상의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

하얀 손 위에 무지개로 흔들릴 때

눈물로 빚어 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바람에 헝클어진 빛의 올을

정성껏 빗질하는 당신의 손이

노을을 쓸어 내는 아침입니다.

초라해도 봄이 오는 나의 안들에

당신을 모시면

기쁨 터뜨리는 매화 꽃망울

文身 같은 그리움을

이 가슴에 찍어 논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주인

지울 수 없는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입니다.

살아있는 날은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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