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종일 누워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水草)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 것 아닌 아픔이어도
삶보다는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보며
혼자 누워 있는 외딴섬
무너지진 말이야지
아픔이 주는 쓸쓸함을
홀로 견지면 노래할 수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
겸허한 사랑을 배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