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인생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산의 모습을 모며

창밖 오동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

이 가을에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가을밤,텅빈 넓은 하늘에 뜬 달을 올려다보며

인생을 되돌아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불고 감잎이 마당에 뒹구는 소리에

잠자리를 뒤척이지 않을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그렇게 뒤척이며 지샌 아침,

산은 어제보다 더욱 붉고 곱다.

가을은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만산을 붉게 불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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