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5월 18일 오늘의 명언

김희갑

제 손을 떠난 곡들은 더 이상 제 곡이 아니에요. 듣는 분들의 것이죠. 창작하는 사람이 거기에 미련을 가지면 안 됩니다.

오히려 크게 히트한 옛날 곡들보다 지금 앨범을 준비하며 작곡하고 있는 곡들이 훨씬 더 애착이 간다

사실 저는 별로 준비할 게 없어요. 요즘 저하고 같이 앨범을 만들고 있는 인드라 스님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기타 연주 한 곡 하고, 사회자 유 열씨와 간단하게 인터뷰하는 게 전부죠.

벌써 50년이라지만 음악에 빠져 사느라 돌이켜볼 겨를도 없었어요. 지금도 젊을 때랑 똑같이 작품생활 하고 있는데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나 싶어 실감이 안 갑니다. 지난 세월이 꼭 하룻밤에 꾼 꿈 같아요.

마음 같아선 서너곡 하고 싶었는데, 무대에 서겠다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최대한 줄였어요. 공연이 길어지면 지루하잖우.

난 아직도 50대 초반 같은데 벌써 50년이나 됐다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냥 넘어가자는데 후배들이 가만두질 않네요. 허허.

나 때문에 다들 분주해져 송구할 따름이다.

가요계 풍토에서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헌정공연을 마련해준 후배들이 너무 고맙다. 이번 공연으로 음악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됐다.

가수들과 상의해 25곡쯤으로 추렸어요. 노래도 가수 당 1.5곡씩만 부르게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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