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위에 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들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고향에 돌아온 […]
월별 글 보관함:2015년 10월
천상병 시모음
날개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 다셨는지 모르겠다. 내같이 가난한 놈은 旅行이라고는 新婚旅行뿐이었는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날개가 있으면 소원성취다.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청녹색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山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녹색을 좋아하시는가 보다. 청녹색은 사람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이 유익한 빛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