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쓰는 편지

별에 쓰는 편지

별에 쓰는 편지

부칠 곳 없는 편지 별에다 씁니다

들어줄 이 없어도 혼잣말로 써가고

보아줄 이 없어도 손으로 씁니다

맨 처음 썼던 말은 뒤따라오며 지워지고

보고 싶다는 한마디만 끝인사로 남습니다

밤마다 쇠창살을 손으로 부여잡고

부칠 곳 없는 편지 별에다 씁니다.

별 아래 서서

별 아래 서서

별 하나 흐르다 머리 위에 머뭅니다.

나도 따라 흐르다 별 아래에 섭니다.

이렇게 마주 보고 섰어도

늘상 건널 수 없는 거리가 있습니다.

함께 사랑하고 기뻐한 시간보다

헤어져 그리워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만났던 시간은 짧고

나머지는 기다리며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어느 하늘 어느 땅 아래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떠나간 마음은 그리워 별만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