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병상일기

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종일 누워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水草)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 것 아닌 아픔이어도

삶보다는 죽음을

더 가까이 느껴보며

혼자 누워 있는 외딴섬

무너지진 말이야지

아픔이 주는 쓸쓸함을

홀로 견지면 노래할 수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껴안는 너그러움과

겸허한 사랑을 배우리

별을보며

별을보며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도 마음은 크고 넉넉한 별

먼 데까지 많은 이를 비추어 주는 나의 하늘 친구별

나도 날마다 별처럼 고운 마음

반짝이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