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귀 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구 름

구 름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없이 목적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상공(上空)수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