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6일,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특별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비행이 특별한 이유는 우주인과 화물 외에 다른 손님을 태웠기 때문이죠.
그 주인공은 바로 ‘애벌레’입니다.
과학자들은 꼬물꼬물 징그러운 애벌레를 우주로 데려가 실험할 예정이었습니다.
아틀란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지 1달 정도 지나자 애벌레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애벌레가 딱딱한 번데기로 변하더니, 다시 아름다운 날개를 단 나비로 변신했거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과학자들은 애벌레로 무슨 실험을 한 것일까요?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애벌레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나비는 ‘알-애벌레-번데기-나비’ 4단계를 거쳐서 어른이 되는데, 이 과정을 우주에서 경험한 것이죠.
이렇게 알-애벌레-번데기-나비처럼 생물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한살이’라고 부릅니다.
아틀란티스호에 탔던 나비는 한살이 과정 중 알에서 깨어나는 것만 빼고 모두 우주에서 보낸 셈입니다.
그런데 나비 같은 곤충의 한살이는 사람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머리와 몸, 팔과 다리를 가지고 태어나서 크기만 커지기 때문에 어른이 된 모습을 짐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비는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를 보고 어른 나비를 상상할 수 없답니다.
이렇게 어렸을 때의 모습이 자라서 완전히 달라지는 과정을 ‘변태’라고 해요.
ISS로 날아간 애벌레는 우주에서 변태 과정을 거친 최초의 나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