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2

저 새는 날지 않고 울지 않고 내내 움직일 줄 모른다.

상처가 매우 깊은 모양이다.

아시지의 성(聖)프란시스코는

새들에게 은총 설교를 했다지만

저 새는 그저 아프기만 한 모양이다.

수백 년 전 그날

그 벌판의 일몰(日沒)과 백야(白夜)는

오늘 이 땅 위에 눈을 내리게 하는데

눈이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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