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옷 입은 산 그림자

봄 옷 입은 산 그림자

김용택

그저께 엊그저께 걷던 길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습니다

그저께 엊그저께 그 길에서

어제 듣던 물소리

오늘은 어데로 가고

새로 찾아든 물소리 하나 듣습니다

문득 새로워 걷던 발길 멈추고

가만히 서서 귀기울여봅니다

아, 그 물소리 새 물소리

봄옷 입은 산그늘 강 건너는 소리입니다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김용택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마음을 돌리려고

아무리 뒤돌아서고 뒤돌아서도

당신은 나보다 빨리 도시어

내 앞을 가로막고 서 계십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요

보고 싶은 이 마음을

어디에다 다 감추고

보고 싶다는 이 말을

어디다 다 하겠어요

보고 싶어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