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세상의 비밀들을 알았어요

김용택

닫힌 내마음의 돌문을열며

꽃바람 해바람으로 오신 당신

당신으로 하여

별이 왜 반짝이는지

꽃이 왜 꽃으로 피어나는지

세상에 가득한 그런 가만가만한

비밀들을 알게 되었어요

아, 내 가는 길목마다

훤하게 깔린 당신

돌부리 끝에 걸려 넘어져도

거기 언뜻 발끝이 아프게 부서지는 당신

이 초겨울 빗줄기 속에서도

들국 같은 당신의 얼굴이

하얗게, 하얗게 줄지어 달려옵니다

이 길에 천둥 번개 칠까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