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월 25일 오늘의 명언

피천득

거 참, 좋은 시들 많아.‘겨울이 짙었으니 봄이 그다지 멀겠는가.’ 영국 시인이 말했는데 괜찮다고 생각해요. 음, 이것도 있어요.‘봄비니까 맞고 가자, 젖어서 가자’ 이건 일본 사람이 한 얘기야. 요즘같은 황사니 뭐니 하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생각할수록 아주 운치가 있어. 그래, 봄비인데 옷좀 젖으면 어떠냐고 말야.

건강? 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요, 등쪽에 뭐가 좀 있는데 아직 괜찮아요.

나는 수필과 시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높은 차원의 시는 동서를 막론하고 엇비슷해요. 모두가 순수한 동심과 맑은 서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시를 많이 읽지 않는 것 같아요. 경쟁이 치열하고 남을 누르고 이겨야 살 수 있는 세계에서 시는 사실 잘 읽히지 않아요. 하지만 이럴수록 오히려 시를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해요.

번역을 하다 보니 요새 느낀 게 있어. 영어로 Cover the Wagon을 직역했더니 포장마차가 되더라고. 그런데 지금 포장마차라고 하면 뭐가 돼요? 안주 먹고 술도 마시는 곳이지요. 원래는 인근에 산책 나갈 때 이용하는 덮개 씌워진 마차를 말하거든요. 이렇게 세대가 바뀌면 딴 게 돼버려요. 그래서 번역이 힘들어요.

아이들이 선생을 존경해야 하는데 아직 너무 부족해. 아이들이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라도 사랑하고 또 나중에 커서 봉사하는 정신으로 삶을 살게 된다.

아침 5,6시면 일어나지. 먼저 두시간 정도 영어책을 읽어. 식사한 뒤에는 신문도 훑어보고. 점심 먹고 나면 가까운 곳에 산책을 가지. 혼자는 안돼. 제자가 와야 해. 오후에는 음악을 들으며 고전을 읽지. 클래식이야. 마음이 편해. 잠자리는 밤 11시쯤 들어.

우리나라 아이들은 두뇌가 기가 막혀요.‘나는 훌륭한 나라의 백성이다.’는 자존심을 가져야지. 원래 우리 민족은 두뇌가 좋아. 우리나라처럼 부지런하고 극성인 나라도 없어. 운동이니, 음악이니 다 두각을 나타내잖아요. 자연도 아름답고, 자존심을 상실할 이유가 없어요…. 우리나라 장래는 아주 낙관적이야.

우리나라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접이 부족해요. 아이가 선생한테 뭘 갖다줄까봐 스승의 날 휴교하는 세상이 어디 있어요.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주까. 영국의 버나드 쇼(1950년 95세로 사망)가 채식주의자였어요. 나이 들어 죽었는데 이때 ‘런던 타임스’ 사설에 뭐라고 그랬는가 하면 ‘버나드 쇼의 장례 행렬에는 염소와 소, 양떼들이 울면서 뒤를 따랐다.’라고 했지. 평생동안 육식을 안 하니깐 그놈들이 얼마나 고마워했겠는가 말야. 어쨌든 사설에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해….

책 읽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글을 쓰냐고? 내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글은 무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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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4일 오늘의 역사

5월 24일은 그레고리력으로 144번째(윤년일 경우 145번째) 날에 해당한다.

사건

1923년 아일랜드 내전이 끝났다.

1952년 한미 경제조정 협정(마이어 협정)이 조인되다.

1999년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를 방문하다.

탄생

1819년 영국의 여왕 빅토리아.

1901년 우루과아의 전 축구 선수 호세 나사시.

1902년 일본의 추리 소설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

1917년 비전향장기수 류한욱.

1953년 아르헨티나의 전 축구 선수, 현 축구 감독 다니엘 파사레야.

1967년 대한민국의 베우 김영호.

1975년 대한민국의 야구 선수 이도형.

1977년 대한민국의 야구 선수 서재응.

1980년 홍콩의 배우 장백지.

사망

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1903년 북한의 극작가 송영.

1923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김인전.

1959년 미국의 외교관 존 포스터 덜레스.

1980년 대한민국의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1997년 대한민국의 정치인 이호.

국제기념일

대한민국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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