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조종석에는 몇 명의 조종사가 있을까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조종석을 살짝 살펴보면 멋진 조종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조종사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경우도 있다.

영화에서도 비행기 조종석에 여러 명의 사람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모두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일까?

보통 여객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있다.

여객기를 책임지고 조종하는 기장인 캡틴(Captain)과 기장을 보좌하는 부기장인 코파일럿(Co-Pilot)이다.

부기장은 코파일럿 대신 ‘퍼스트 오피서(F/O, First Officer)라고도 부르는데, 기장이 항공기를 조종할 때 비행 상황을 알려주거나 기장이 갑자기 조종을 하지 못하게 될 때 기장 대신 조종을 맡는다.

부기장 옆에서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세컨드 오피서(Second Officer) 또는 항공기관사(Flight Engineer)라고 불린다.

이들은 비행기가 커지고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등장했다.

조종 외에도 비행기의 각종 전자 기기나 안전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에 반드시 3명의 조종사만 타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조종장비나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해서 3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항공기술이 발달해서 기장과 부기장 만으로도 충분하다.

오토파일럿이라는 자동비행기능이 있어서 비행경로나 비행장만 입력하면 이륙과 비행, 착륙까지 컴퓨터가 알아서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컴퓨터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기장과 부기장은 꼭 탑승해야 한다.

전투기 조종사는 어떨까.

전투기는 여객기와 좀 다르다.

앞에 타는 조종사는 전투기의 조종과 전투를 담당하는 ‘파일럿’이고, 뒤에 타는 조종사는 WSO(Weapon system operator), 우리말로 바꾸면 ‘무장관제사’다.

WSO는 주로 항공기 시스템과 무기관제를 맡는데, 지상 공격을 담당하게 된다.

글 : 양길식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