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다에서

아침 바다에서

금빛 번쩍이는 욕망의 비늘을 털고

당신께 가겠습니다

밤새 침몰해던 죽음들이

희 거품 물고 일어서는 부활의 바다

황홀한 아침을

전신으로 쏟아 내는 당신앞에

나는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숙명의 파도입니다.

승리의 기를 흔들며 오실 당신을 위해

빈 배로 닻을 내린 나의 생애

수평선을 가르며 춤추는 갈매기로 가겠습니다

내력을 묻지 않고

보채는 내 마음을 안아 주는 바다

영원히 흰 泡沫로 일어서는

바다로 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순간들2

아름다운 순간들

마주한 친구의 얼굴 사이로

빛나는 노을 사이로,

해뜨는 아침 사이로

바람은

우리들 세계의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메꾸며

빈자리에서 빈자리로 날아다닌다.

때로는 나뭇가지를 잡아 흔들며,

때로는 텅빈 운동장을 돌며

바람은

끊임 없이 자신의 존재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이 아름다운 바람을 볼 수 있으려면

오히려 눈을 감아야 함을

우리에게 끓임없이 속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