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Yurii Alekseevich Gagarin 1934년 3월 9일 ~ 1968년 3월 27일)은 1961년 4월 12일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9시 7분, 5톤에 가까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발사에서부터 지구로 귀환까지 어떤 사고와 문제가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유리 가가린은 죽음을 각오하고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발사 전 가족들에게는 “매우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라는 애매모호 말만 남기고 떠난 유리 가가린은 시속 2만 9천km의 속도로 108분 만에 지구 한 바퀴를 성공적으로 돌고 무사하게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당시 미국의 민주주의와 소련의 공산주의가 서로 경쟁하던 냉전 상황 속에서 유리 가가린의 첫 우주 비행은 공산주의 우월성을 알릴 수 있는 상징이 되었고 유리 가가린의 첫 우주비행에 대한 업적은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구로 귀환 이후 유리 가가린이 한 말 가운데 “우주에는 모든 인간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다”라는 말은 우주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나뉘어 서로 믿지 못하고 죽일 듯 경쟁하는 일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준다.
그리고 유리 가가린이 이 말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국제우주정거장을 통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엄청나게 복잡하고 위험스러운 국경선과 이념으로 나눠진 지구와는 달리 국제우주정거장에는 그런 국경과 이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