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전투기를 보면 멋진 대형으로 편대 비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3~4대의 비행기가 다이아몬드 또는 쐐기형태로 비행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각종 복잡한 계기 조작을 하면서 어떻게 편대의 형태를 유지하며 비행할 수 있을까?
이런 편대 비행의 마술은 바로 전투기의 조종석에 달려있는 캐노피의 백미러에 있다.
아니 비행기에도 자동차와 같이 룸미러가 있다고?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일부 전투기의 캐노피에는 뒤를 볼 수 있는 백미러가 달려 있다.
캐노피에 장착된 백미러의 기능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후방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편대 비행을 할 경우 백미러를 통해 상대 비행기와의 간격 또는 형태 등을 확인하며 조종한다.
그렇다면, 모든 비행기에 이런 백미러가 달려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F-4, F-5 전투기에는 백미러가 달려 있지만 F-16, F-15K 전투기에는 백미러가 달려 있지 않다.
비교적 구형 전투기에만 백미러가 달려 있는 이유는 조종석 유리창 즉 캐노피의 형태 때문인데 F-16이나 F-15K와 같은 물방울 모양의 캐노피는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후방이 보이기 때문에 별도의 백미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F-4, F-5와 같이 캐노피의 뒷부분이 막혀 있는 경우 고개를 돌려도 후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백미러를 달아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