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이라도 가격 면에서는 러시아 항공회사인 에네르기아(Energiya)가 만든 화장실에 비할 수 없다.
작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구입한 이 화장실의 가격은 1900만 달러(약 180억원).
NASA는 이 화장실을 올해 안에 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파트에 설치할 예정이다.
ISS 미국 파트에는 화장실이 없어 모든 우주인은 지금껏 러시아 파트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하지만 2009년까지 ISS에 사는 우주인을 3명에서 6명까지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화장실 설치가 필수였다.
미국 파트에 설치될 화장실은 소변을 정화해 식수로 활용할 수 있다.
소변은 먼저 오물을 분해하는 박테리아로 처리한다.
박테리아는 오물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작은 입자를 배설한다.
이렇게 걸러진 소변은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박막을 거쳐 깨끗한 물과 이물질로 분리된다.
기존 러시아 파트의 화장실은 소변과 대변을 저장하다 ISS와 지구를 오가는 화물선에 실어 보냈다.
ISS에서는 제한된 물자로 생활하기 때문에 물 한방울도 소중하다.
새로 설치할 화장실이 비싼 이유는 우주나 지구 같은 화려한 전망이 보여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