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2020년부터 미 항공우주국은 현재의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미국의 차세대 우주선인 오리온호를 운용할 계획이다.
오리온호는 그 생김새와 발사 방식 및 임무에서부터 우주왕복선과 많은 차이를 갖는데, 우주선을 탈출하는 방식도 우주왕복선과는 매우 다르다.
현재의 우주왕복선은 발사 이후 위급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비상 탈출구를 열고 우주왕복선의 하단부로 펼쳐진 장대를 타고 내려가 낙하산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탈출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런 탈출 방식은 대기권 내에서만 가능하고, 이렇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우주왕복선의 기수가 하늘을 향해야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생한 2차례 사고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승무원들의 탈출이 한 번도 시도되지 못했고, 생존자도 없었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새로 제작되는 ‘오리온’ 우주선에는 현재 항공기의 비상 탈출시 이용하는 로켓 부스터를 이용한 탈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은 위급 상황시 많은 연료를 탑재한 추진 로켓과 승무원들이 탑승한 사령실을 따로 분리하여 탈출시키기 때문에 승무원들의 생존성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리라 예상된다.
오리온 로켓의 탈출 방식을 좀 더 알아보자면, 우선 비상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사령실을 감싸고 있는 비상 탈출 로켓이 순간적으로 181톤의 추력을 뿜어내며 로켓과 사령실을 분리하게 된다.
이후 비상 탈출 로켓은 3초 이내 시속 124km의 속도로 추진 로켓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데 이때 비상 탈출 방향이 추진로켓과 동일한 방향이라면 충돌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추진로켓은 155도 꺾어진 비스듬한 방향으로 분사되게 된다.
즉 추진 로켓은 하늘로 상승하게 되고 비상 탈출 로켓은 추진 로켓과 비낀 방향으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비상 탈출 로켓이 추진 로켓과 어느 정도 떨어지게 되면 비상 탈출 로켓과 사령실이 다시 분리된 다음 사령실의 착륙용 낙하산이 펴지면서 지상으로 착륙하게 된다.